2022.04.12 / AM 01:15

원래대로라면 kaggle competition 정리글에 들어가야 할 내용이지만

그냥 이래저래 생각드는게 있어서 Daily에다 끄적이는 글

 

얼마나 작업들이 자동화 되는 것일까

이젠 하다하다 모델 찾고 튜닝을 진행하는 것 마저 자동으로 진행해주는 Framework가 나왔고,
kaggle 상위권 수사장들 사이에서도 주로 이용되고 있다.

나는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여러 모델들을 일일이 만들고 GridSearchCV로 최적의 파라미터를 찾았는데...

기분이 정말 묘하다.

되게 뭐랄까, 새로운 모델을 시도해보고 공부하면서 파라미터를 튜닝하면서 오버피팅과 언더피팅 사이에서 머리 싸매고 있더라도 좋았는데 뭔가 즐거움이 증발해버린 기분...

이제는 데이터 처리만 잘 해준다면 나머지는 프레임워크에게 맡겨버리면 된다니... 기분이 묘하다.

아직 뉴비여서 그런가 (코포 아님) 그래도 뉴비답게 모델을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훈련셋과 검증셋의 갭을 줄이고 성능을 향상 시키는 일이 재밌다. 나름 그래도 autoML돌린 결과랑 내가 찾은 값이 크게 차이 안나는게 감사하다.

나름 나는 train set에서도 val set에서도 잘 돌아가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정확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물론 autoML을 쓰자 등수가 50등이나 올라가서 기분이 마냥 좋진 않다.

웃프게도 autoML은 오버피팅은 신경 안쓰는지 acc가 0.91이 찍히던 훈련셋과 달리 정작 제출하면 0.8의 늪으로 빠졌다.

내가 놓치고 있는 데이터가 있어서 그런가. 좀더 공부해봐야 알 것 같다.

 

여기부턴 잡생각

이렇게 자동화에 대해 무릎을 탁 치고 있다보니 사람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AI 하겠다고 밤늦게 주피터 노트북 붙잡고 있는 내가 할 소린 아니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실제로 존재하나 싶다.

인간이라고 다른 동물보다 도덕적인 것도 아니고 창의성도 경험에서 나오는 재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 자동화라는게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늘 식당에 가서 키오스크 이용법을 모르셔서 해메시던 한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좀 그렇다.

알바도 귀찮다는 듯이 나와서 대신 주문해줬는데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억울하셨을 것 같았다 (실제로 표정도...)

옛날엔 사람 대 사람으로 주문하고 메뉴도 추천받고 그랬는데 이런일로 화내는 것 보면 점점 사회가 삭막해진다.

나이 많은 분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면도 있기도 하고 이래저래 전반적인 정과 배려가 사라지는 오늘날이다.

이웃간 교류가 확연히 줄었다고 통계조사에서도 나오고 이로인해 고독사 문제도 대두됬다는 것이 어느정도 와닿는다.

이런 기술이 우리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긴하는데 마음은 아닌가보다.

요즘 운동하거나 카페가서 커피뽑고 산책하면서 핸드폰을 안볼 때 마음이 편해짐을 느끼는거 보니

만악의 근원은 컴퓨터가 맞다. (이런걸 보면 러다이트 운동은 사실 공장기계 개발자들이 일으킨게 아닐까)

 

몇일 전에 생활고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과 제노사이드가 벌어졌다는 것을 뉴스로 접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인류가 발전했다고 하는데 이럴 때마다 발전이고 뭐고 뭔 소용인가 싶다.

 

 

확실히 AI공부하다가 모델 훈련할 때 시간이 하도 걸리니 이런 생각도하고 글도 쓸수 있게 됬다.

지난주에도 파라미터를 다양하게 넣어서 하도 오래 걸리길래 홍대까지 걸어가서 밥이랑 커피까지 해결하고 왔다.

의도치않게 AI 덕분에 여유를 찾아버린건지 봄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행복하긴하다.